김진명의 '고구려 1·2권'을 읽고...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읽어본 독자라면 대략 공감하는 바가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독자들은 그의 소설이 매우 속도감있는 내용으로 흡입력있다라고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문학계에서는 그렇지 못한 듯합니다. 극단적인 민족주의니 뭐니 하면서 그의 작품을 혹평하기도 한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하여 '하늘이여 땅이여', '바이코리아','황태자비 납치사건' 등의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저로서는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의 작품들은 지극히 독자들로 하여금 '민족의 한(恨)'과 숨겨진 '정적' 울불을 떠트릴 수 있는 '동적' 매력이 지녔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할 것입니다.
- 고구려
많은 매스컴을 통해 고구려는 우리 역사상 항상 많은 관심과 동경의 대상으로서 언급되어왔고 또 언급되고 있습니다.
'고구려'(현재3권까지 발간)는 고구려의 역사 중 미천왕을 비롯하여 고국원왕,소수림왕,고국양왕,광개토대왕,장수왕까지의 일대기를 짜임새있으면서도 흥미진지하게 써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중 저는 1권과 2권을 마치 대하드라마 보듯 상상하며 읽어내려갔습니다.
1,2권은 을불의 어린 시절부터 미천왕으로서 자리잡을 때까지의 상황을 그리내고 있는데, 내부적인 갈등으로 인해 큰아버지 상부로부터 쫓기게 된 을불(미천왕)은 낙량과 숙신으로 방량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고구려의 왕이 되기를 결심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와중 그를 따르는 창조리와 더불어 저가, 여노, 조불, 소우 등의 인물들과 함께 치밀하면서도 극적으로(?) 미천왕에 오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책의 내용에는 을불이 왕으로서의 기지를 들어내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저는 숙신으로 가던 중 어느 마을에서 끼니를 채우고자 하려는데 전신이라서 주지 못한다는 백성으로부터 전신(인육)이 무엇인지 알고 난 후 충격을 받은 을불이 타고 가던 말을 죽여 백성들에게 주고 먼 길을 걸어가는 장면이 이상하게 머리 속에 지금까지 맴맴 돕니다.
또한 모용외를 비롯한 최비, 양운거 등의 역사소설답게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전투장면과 그 속에서 이루지는 병법들의 내용들은 읽는 독자들에게 재미를 더욱 북돋아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젊은이들이 '삼국지'를 읽기전에 '고구려'를 읽기 바란다고 합니다. 이는 을불이 삼국지 시대 즉 위,촉,오를 비롯하여 위진남북조시대에 함께했던 인물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을불이 미천왕이 되기까지 마음고생이 가장 심했을 국상 창조리 등은 살아있는 역사적 인물으로서 우리들이 다시금 그들을 떠올려봐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동안 삼국지에 대한 고정관점으로 인해 작가의 그런 바람이 조금은 와닿지 않을 듯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인즉슨 개인적으론 그의 작품이 기존의 삼국지와 같은 크기와 분량으로 외적,내적으로 조금 더 깊이가 있었다면...하는 아쉬움이 남기때문입니다.
지극히 민족주의적인 김진명 소설에서 저는 망각해버렸던 민족심을 되찾곤 합니다. 이번 고구려는 어김없이 그건 부분들을 또다시 깨워주고 있습니다. 이는 작가로서 매우 바라던 바일터, 저는 최근 발간된 3권을 또다시 읽게 되으며 그의 바람에 부응하고자 하네요..ㅋㅋ
최근 근초고왕이 KBS에서 드라마로 방영중에 있는데 이때 나오는 고노자, 조불, 소우들이 을불과 함께 했던 인물이란 점을 이번에서야 알게되었네요. 이렇게 알게된 그들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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