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신경숙)

새세꿈 2013. 6. 30. 16:41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저자
신경숙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03-1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신경숙이 들려주는 스물여섯 개의 보석 같은 이야기!신경숙의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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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하늘 위로 두둥실 떠다나니는 구름

그리고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펼쳐든 책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달에게 속삭이듯 이야기하는 짧은 소설입니다.

 

페이지를 넘기고 있노라면

은은하게 전해오는 유머에 미소를 지어보게되고,

순간 순간 전해오는 잔잔함에 약간의 '찡'함이 맵돌게 되지요.

 

이 봄날 방을 구하러 다니거나 이력서을 고쳐쓸 때, 나 혼자구나 생각되거나 뜻밖의 일들이 당신의 마음을 휘저어놓을 때, 무엇보다 나는 왜 이럴까 싶은 자책이나 겨우 여기까지? 인가 싶은 체념이 당신의 한순간에 밀려들 때, 이 스물여섯 편의 이야기들이 달빛처럼 스며들어 당신을 반짝이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26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당신만의 휴식'을 주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 속에는 '산다는 것,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일상의 순간들에 스며들어 꿈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것들'을 얘기하고 있을 뿐입니다.

 

읽고 미소지으면 그만이고, 읽으며 잠시 멋드러진 사색에 빠지면 그만입니다.

어떠한 결과도 필요없습니다.

잔잔하게 전해오는 우리들의 감성에 충실하면 그뿐입니다.

 

한 젊은 목사가 스님에게 자꾸 교회에 나오라고 권합니다.

종말이 온다는 둥, 구원받는 길은 하느님을 섬겨야 한다는 둥.

스님은 묵묵히 '간세음보살...'을 읊어댑니다.

은근히 심기가 불편했는지 '관'을 '간'으로 발음하는거겠죠.

 

그러던 어느날 다시 스님에게

"내가 왜 이러는 줄 압니까? 바로 스님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자...

쭈그리고 앉아 '간세음보살'하며 젊은 목사를 피하던 스님이 목사의 멱사를 잡고 오른뺨을

세차게 내리치는거 아니겠습니까.

 

젊은 목사가 당황해서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스님왈....

"뭐야? 사랑해야?".....

"왼쪽도 대드라고. 아, 사랑한담서!"......

"그리고, 호모냐? 왜 나를 사랑해?"

 

 <아. 사랑한담서?>를 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