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2011년 새해, 모악산에서 시작하다.
새세꿈
2011. 2. 3. 22:41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에 위치한 모악산.
전라북도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중적인 산이기도 하지만 험한 지형을 품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그동안 등산을 하고 싶은 마음만 갖은 채 찾지 못한 산행길...
어느덧 1여년전이 되어버렸다.
제대로 저질체력이 들어날 2011년 신묘년...
겸사겸사 주요탐방로를 스캔해보고~ 출발~
내가 지나온 길...항상 모악산을 오를땐 직선 코스(수왕사 코스)를 이용하지 않고 우회코스(송왕사 코스)를 이용한다.
약1시간50분정도 소요되는 코스인데 좀 멀긴하지만 비교적 평탄한 코스로 이뤄져 있어 좋다.
더욱이 등산객이 그리 많지 않아 더욱 맘이 드는 코스이다.
예전에는 이런 계단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 생겼나보다.
산이름 중에 '악'자가 들어가면 험하다고 하더니 모악산도 역시 그중에 한곳이긴 하다.
워낙 저질체력이 된지라 표지판만 있는 곳이 나오면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로 쉬기를 몇 수십번...헉헉헉..ㅜㅜ
가끔 이렇게 쉼터가 나오면 역시나 쉬고..ㅋㅋ
정말이지 혼자왔으니 망정이지 누구랑 함께왔다면 창피한 저질체력의 종결자...짝꿍이 온다는거 말리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새삼 들면서..슝~
1시간 30여분을 걸쳐 올라온 정상...
날씨가 조금 흐렸지만 어렵게(?) 올라온 정상이라서 무지 기분이 좋다.
더욱이 새해 첫날에..ㅋㅋ
올라오면서 목말라 올라오면 물을 사먹어야지하고 물을 사먹었는데 그 물의 가격이 무려 2000원..허걱...그러나 이 상황의 물은 그이상의 가치를 했다.ㅎㅎ
순간 모주도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나중에 꼭 먹어주련다~!!!
올라왔으니 미래 장모님께도 문자로 새해인사를 하고, 짝꿍이한테도 연락하고, 어머니께도 연락하고...
항상 건강하고, 좋은 일만 생기길 바라면서...
이제 하산~
내려갈 때는 수왕사 코스로..수왕사 코스는 이렇게 계단형 돌들이 많이 있다. 무릎에 무리가 오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을..ㅋㅋ
내려오는 길에 만난 이름 모를 참새.
배가 고팠던지 내가 다가가도 날아가지 않고 먹을거리만 찾고 있다.
바로 내 다리 밑까지 다가오더니 나의 인기척에 그제서야 날아간다.
우연히 내려오다 모악산에 서식하고 있는 조류 안내판을 보게되었다.
그런데 저놈은...아까 봤던 참새??!!!
이름이 어치란 놈이다. 분명 가까이서 봤을때 평범한(?) 참새는 아니였다라 생각이 들었건만 어치였다.ㅋㅋ
모악산 중턱에 자리잡은 대원사와 누군가 쌓아놓은 무명 돌탑들...
대원사의 안내문을 읽어보니 몇 일전 서울 조계사에 갔을 때 함께한 지인께서 말씀해주시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부처님의 이름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아미타불, 석가모니, 미륵불 등등..
이곳 대원사에도 아미타불과 석가모니 그리고 약불을 모시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각각의 뜻이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ㅋㅋ
(아미타불은 과거, 석가모니는 현재, 미륵불은 미래????, 약불은 치유의 부처님???)
마지막으로 하산하면서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한 컷..
그나마 오늘은 날씨가 조금 풀려서 꽁꽁 얼려있던 눈과 얼음이 녹았는지 졸졸졸 소리가 맑게 나의 귓가에 들려온다.
새해 첫날...
모악산 산행으로 시작한 하루...
저질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던 하루이기도 했지만
내려오는 길에는 오히려 힘차고 앞으로 지낼 하루 하루에 대해 희망찬 기운을 받은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