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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임실 성수산을 다녀와서...

임실 성수산(876m)은 그리 높지 않지만 깊고 숲이 울창합니다.
또한 고려시대 건국설화와 더불어 태조 이성계의 글씨가 상이암에 놓여져 있는 역사 깊은 산이기도 하고요.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진위여부를 떠나 적어도 임실에서는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성수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성수산자연휴양림을 거쳐야합니다.
주차를 하고, 등산로를 먼저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자연휴양림은 방문한적이 있지만 산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음...출발지부터 대략 2~3시간 거리네요..
저는 일단 가장 기본적인 코스로 임도삼거리에서 능선을 따라 성수산 정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자~ 출발~~

임도길을 따라 약 10여분을 오르니 성수산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나오네요.
지난 번 고덕산의 실패의 쓴 맛을 본 터라 이번 임도길은 무척이나 편했죠..



성수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면 상이암으로 향하는 입구와 정상으로 가는 길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우선 목적지 방면으로 향했습니다.
완만한 임도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또 만나게되는 표지판....당연 정상으로 향했죠.
슬슬 이제는 산길에 들어서네요..



본격적인 산행길의 시작점이 이곳이 아닐까 합니다.
올라가기전에 한켠에 쌓아놓은 작은 돌탑에 저와 짝꿍이 그리고 가족들의 건강을 마음 속으로 바라며 돌 3개를 조심스레 올리고 올라가기로 했어요.



살짝 인증샷을 한컷~

헉헉...편안한 임도길과는 달리 여기는 조금 험한 길로 이어집니다.
물론 이정도는 되야 산길이라 하겠죠.^^;;



발목이 삐지 않게 조심 조심 올라가고 있습니다..숨이 가파옵니다. 조금 쉬기도 하고 음료를 마시면서...계속해서 고고..



쉬엄쉬엄 오르고 오르니 능선길정산 표지판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더욱 가파라집니다.
쉬운듯 쉬운듯 하지만 왜이리 숨이 가파오는지...
어김없는 저질체력의 한계가 또다시 다가오는지...흠...ㅜㅜ
여하튼 큰맘먹고 왔으니 정상을 꼭 가야겠습니다.

올라오다 주운 튼튼한 나무가지를 지짓대 삼아 열심히 올라갔죠..

산 중턱에 이르러 너무 힘들어 쉬고 있는데 눈앞에 봄의 기지개를 펴기 위한 이름모를 나무의 꽃봉오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핸드폰으로 나름 초점을 맞춰 찍어보려했지만 초점이 잘 맞춰지지 않네요..ㅜㅜ막찍어도 잘나와(?) 카메라만 있었어도..ㅋㅋ
생각해보면 성수산에 오르는 동안 새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왔고, 다람쥐등의 동물들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등산객이 비교적 많지 않은 산인지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전되어있고,
자연의 소리 즉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는 평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네요.

 


성수산 정상입니다. 해발 876m 높이의 성수산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시원하게 바람이 불기시작했습니다.
땀을 좀 식히고, 주위를 바라다보며 마음의 평안을 갖고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가까이 다가온 이름모를 새 한마리의 소리와 함께...




새소리가 어찌나 정겹게 들려오던지...

내려오는 길에 상이암을 잠시 들렸습니다.

고려가 쇠퇴하던 말기, 이성계가 왜구를 섬멸하고 남원을 지나 전주로 가던 도중 도참설의 대가이던 무학대사는 야심에 찬 그를 도선암에 안내합니다.
이성계는 이곳에서 간절히 기도한 끝이 용이 나타나 자신의 몸을 세 번 씻어주는 길몽을 꾸었다고 하네요. 그리하여 기뻐하며 붓을 들어 그 곳 바위에 삼청동이라고 썼다고 합니다.
그 후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이곳을 하늘의 소리를 들었다하여 도선암을 상이암이라고 고치고 자신이 삼천동이라고 쓴 바위를 어필각을 지어 보존하게 했다고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글씨체로 느껴집니다.

약 2시간가량의 산행이 상이암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네요.
임도와 산능선으로 이어지는 성수산 산행..그리 험하지 않아 좋았고(그렇다고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ㅋㅋ), 더욱이 자연와 함께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습니다.
등산하는 내내 너무나 좋은 기운만 받아오지 않았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