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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너의 이름이 진정 '왕재산'이었단 말야?!

이제야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무미건조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2년여동안 남원에 근무하면서  사무실 주변을 돌아다니며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음에도 그렇지 못했던 제가 저 스스로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워집니다.

 

늘 사무실을 내려다 보는 교룡산과 왕재산, 그리고 사무실 인근의 만인의총과 남원성, 만복사지터 등등

 

그 중에 저는 '왕재산'에게 미안해집니다.

사실 '왕산'이라는 이름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오늘에서야 왕산의 진짜 이름이 '왕재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블로깅하려다 궁금해 시청 산림과에 문의한 결과입니다.ㅋㅋㅋ)

 

그럼에도 왕산이라는 부르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진짜 이름이 있음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왜 일까라는 궁금증이 불현듯 듭니다.

 

사실 해발 약 200여미터가 조금 넘는 산이기 때문에 관심이 그리 많진 않았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군왕지지의 터, 교룡산의 위세에 눌린 듯합니다. 교룡(蛟龍)이라는 명칭만 보더라도 왠지 모를 숨은 이야기가 있을 듯한 느낌이 강하잖아요.후훗...추후 교룡산에 대해 살펴보고 싶은 욕망이...아자

 

잠시 그런 궁금함을 뒤로 하고 우직하니 왕의 기운을 전해주는 왕재산길에 올랐습니다.

(교룡산의 기운이 분명 왕재산에게도 있을 듯하여 왕의 기운을 전해준다고 표현해봤습니다.^^)

 

 

왕재산에 오르려면 '만인의총'을 지나야 합니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1597년)때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민관군 1만여 의사들의 호국의 얼을 기리는 곳입니다. (따로 방문하여 후기를 남길 예정입니다.)

현재는 전라북도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무료입장)

 

 

왕재산 입구에 들어섭니다. 입구는 만인의총과 남원중학교 사이의 길을 이용하면 됩니다.

기와담장와 테니스코스 사이를 지나면 화사하게 봄을 알리는 개나리가 등산객을 맞이합니다.

 

 

아직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은 꽃나무들이 많이 있지만 조만간 숨은 그들의 화려함을 보실 수 있을 듯합니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는 산행길이기에 천천히 오르막길을 향합니다.

오르막 중간에 벤치가 눈에 띄네요.

 

 

간혹 이런 벤치를 보면 한없이 휴식을 취했으면 하는 숨은 욕망이 피어납니다.

자연과 함께 속삭이며 스스로에게 힐링의 시간을 주는 뭐...그런 거요..ㅋㅋ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자신에 대한 보상이 되겠죠???

그럼에도 저는 잠시 앉아보지도 않고 산행길에 오릅니다.

다음에 그렇게 하자...하면서...ㅠㅠ

뭐가 이렇게 저를 쫓기게 하는 걸까요? 흠...

진지하게 고민을 좀 해봐야겠어요..

 

 

중간 중간에 봄 소식을 전해주네요.

항상 궁금한게 위의 꽃이 철쭉인지 진달래인지 헷갈린답니다.

 

 

20여분 올라오니 정상에 다다릅니다. 기준점이 보이네요..예전에 업무상 이 기준점을 찾기 위해 산을 올라다녔던 기억이 새록 새록...ㅋㅋㅋ멧돼지 나오면 어떻게하나...하면서요..ㅋㅋ

 

 

남원의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다소 흐린 날씨때문에 선명하지 않은 조망이지만.

시원한 바람이 살짝 난 땀을 식혀주니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철탑을 지나....

 

 

슬슬 하산합니다.ㅋㅋ 참 짧은 코스랍니다.

 

하산면서 만난 운동기구들...

사실 왕재산은 등산이라는 기분보다는 약한 트래킹(?)코스랍니다.

그래서 이렇게 운동기구가 설치된 이유인 듯 싶습니다.

저기 훌라후프 판매 문구때문에 잠시 웃어봅니다.

 

왕복 40-50분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은 짧은 거리이지만 평지를 걷는 것보다 운동효과도 있을 것 같고, 지루하지 않은 코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중간 중간 돌아갈 수 있는 코스들이 몇 군데 있어서 시간을 늘리고 싶으신 분들은 우회코스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높은 산에 대해 부담을 갖는 분이시라면 왕재산은 큰 무리없이 정복(?)하실 수 있을실 것입니다. [새세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