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지식'으로 만드는 융합협 인재이자,
'역경'을 '경력'으로 만드는 야생적 사고의 소유자,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다양한 '현답'을 찾는 실천적 소유자.
브리꼴레르!
'세상을 바꾸는 15분'의 강연를 통해 처음 접한 단어였는데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주저없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우리사회는 틀에 박힌 전형적인 전문가만을 선호해왔고 인정해왔다. 그러나 IT의 발달과 함께 사회는 급속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최근 스마트폰의 열풍으로 변혁의 바람을 일으킨지도 몇 년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웨어러스 디비이스의 출현이 우리 일상 패턴을 또다시 바꾸려 하고 있다. 이처럼 순식간에 변화하는 사회분위기 속에 한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문가의 시대는 시대흐름에 뒤쳐지는 듯한 형국이다. 이미 수 많은 자기계발서가 베스트 셀러의 대열에 서 있고, 책만 읽으면 마치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수단과 방법에 관한 책들도 서점에 즐비하다. (심지어는 '홍대리'시리즈의 '홍대리'는 자신의 비법을 전수하기 위한 노하우를 수 권 내놓지 않고 있는가.^^: 자칫 홍대리가 진정 브리꼴레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브리꼴레르는 학문간의 경계 탈피와 도덕성을 가미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다르다.) <브리꼴레르>는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 속에 필요한 인재상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통합이니 융합이니 하면서 각 분야간의 결합이 이미 하나의 트렌트가 되어버린 시대에 이제는 학문간의 경계는 물론 모든 분야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경계를 넘나들며 무한한 가치를 창조하는 새로운 인재상, 그게 바로 브리꼴레르이고 미래 인재상이라고 저자는 책에서 말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3파트로 나눠져 있다. 1. 왜 지금은 브리꼴레르가 필요한가? 2. 누가 브리꼴레르인가? 3. 어떻게 브리꼴레르가 될 수 있느가? 그 중 유영만 교수가 우리 학문체계를 통한 브리꼴레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부분과 브리꼴레르가 되기위해선 어떻게 해야되는지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각색하여 소개해본다. #1.파리 뒷다리만 연구하는 전문가? 파리대학 파리학과에서 1학년때 먼저 '파리학 개록'을 공부한 후 '파리 앞다리론', '파리 뒷다리론','파리 몸통론' 등 각론을 배우고 졸업한다. 그러나 분이 전체로 통합되지 않은 교육과정을 거친 파리학과 학생들은 정작 파리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상태이다. 석사과정에서는 특정 부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 '파리 뒷다리'를 전공으로 2년간 열심히 연구하여 <파리 뒷다리 관절상태가 피리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나 <파리 뒷다리 움직임이 파리 몸통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쓴다. 박사과정에서는 좀 더 세부적으로 파리에 대한 연구를 심층적으로 하게 된다. '파리 뒷다리 발톱'을 연구하여 <1년생 파리 뒷다리 발톱의 성장 패턴이 파리 먹이 취득 방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교수가 된다. 세분화된 전공으로 '파리 뒷다리 발톱에 낀 때'를 연구하게 된다. <누런 파리 발톱 대의 화학성분이 파리 발톱 성장과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하면 교수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 P47-48 내용을 편집 정리 우리 사회가 배출해낸 전문가는 대부분 위의 시스템을 통한 전문가들이다. 그리고 또한 위의 전문가들이 우리 사회의 또다른 전문가를 양성해왔다. 개인적으로 처음엔 말장난처럼 느껴졌던 예시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의 일면을 보여준 예시라고 생각해본다. 브리꼴레르는 '실천적 지식인'이자 '해결사'이다. 단순히 주어진 정보를 활용하는 지식인이 아닌 주어진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도구 및 지식과 노하우를 갖고 임기응변력을 발휘해 위기상황을 탈출할 줄 아는 해결자인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런 실천적 지식인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인재상을 사회를 요구하고 있다. 저자는 다빈치의 두뇌와 맥가이버의 손발을 가진 브리꼴레르가 되라고까지 요구한다.
<브리꼴레르가 필요한 이유> 1. 브리꼴레르는 끊임없이 변화되는 분야 간의 차이를 탐구해 나가는 인재다. 2. 브리꼴레르는 학문적 통섭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융합을 추구한다. 3. 브리꼴레르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모법답안을 찾는 모범생이기 보다 모험가에 가깝다. 4. 미래의 인재는 책으로 배운 논리적 사고보다 몸으로 배운 야생적 사고로 무장한 브리꼴레르다.
#2.편집하지 않으면 편집당한다!
머리 속을 멍~하게 만들었던 문장이다.
정보는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논문과 자료들을 우리는 원하고자 한다면 금방 찾을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런 정보와 자료들은 누군가에 의해 재가공된 결과물이다.
그 누군가의 땀과 노력의 역사적 투영물을 우리가 접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리꼴레드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능동적인 지식인이 되어야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요즘 '창조'라는 단어를 쉽게 접하게 된다.
그런데 순순히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조보다 '기존의 유'를 '새로운 유'로 바꾸는 창조가 실제 더 많다는 점에서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즉 다른 목적으로 창조된 지식일지라도 내게 맞게 재목적화하고, 그 과정에 필요한 지식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편집하고 가공한다면 더 이상 맨땅에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겠다고 고집할 필요(p172)가 없게 되는 것이다.
결국 브리꼴레르가 되기 위해선 주어진 정보에 대한 믹스(mix)를 통해 전혀 다른 분야의 유용하고 가치있는 정보를 창출해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게 된다.
에필로그를 통해 저자는 학부모, 인생의 중반부나 후반부를 살아가는 중년,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나 인재를 채용하는 인사담당자 그리고 정책입안자들에게 브리꼴레르야말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미래의 인재상이라고 강조한다.(p291)
그리고 책에서 제시하는 브리꼴레르가 되기 위한 다양한 방법으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미래(未來)는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이 아니라 아름다운 내일, 미래(美來)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 말한다.(p297)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브리꼴레르의 필요성도 인정하고, 누가 브리꼴레르인지, 어떻게 하면 브리꼴레르가 되는지도 책을 통해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 또한 저자의 언어학적 유희에 신선함을 느껴 열심히 밑줄까지 쳐가며 읽었다.
그러나 왜인지 뭔가 정리가 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든다. 다소 마음 한 편에 답답함까지 밀려왔다.
물론 나의 부족한 읽기능력과 이해능력이 그런 답답함을 만드는데 큰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브리꼴레르'가 왠지 '별에서 온 그대'라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어쩜 브리꼴레르가 너무나 철두철미한 완벽체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노력여부의 문제보단 우리 사회가 앞으로 그런 인재를 바란다는 점에 한 숨까지 나오게된다.
그럼에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도태되거나 낙오하지 않기위해 저자가 제시한 방안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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