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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마이너리그(은희경)

 


마이너 리그

저자
은희경 지음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 2001-04-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중소도시 출신의 개띠 동창생 남자 네 명을 주인공으로 우리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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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그러나 우린 메이저리그

 

최근 미국에서 코리아특급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하염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그의 실력에 보답하듯이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는 연봉 등으로 인해 메이저리그에 있어서도 상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한다. 반면 메이저리그는커녕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어떨까?
메이저리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메이저리그로 한 단계 들어서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강행하고 있으리라.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 셀러를 훑어 보고 있는데 '마이너리그'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에 관한 글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대략적인 책 소개를 보고 난 후엔 '한번 읽어 볼 만하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박히게 되었다.
은희경이라는 작가는 남자들만의 생활(?)을 속속히 꿰뚫어 내는 듯한 무엇인가로 독자들(특히 남자 독자)을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끔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 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은희경 작가의 필체때문이거니와 남자들의 속속을 마치 작가가 남자인양 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글에 나오는 김형준, 배승주, 조국, 장두환 만수산 4인방은 늘 마이너리그다.


가끔 메이저리그로 나설려면 그때마다 장애물에 마이너리그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무언가 해내려는 그들의 모습들은 결코 마이너리그가 아니다. (그들이 하려는 일이 비록 엉뚱한 것일지라도)


최근 언제나 최고급, 메이저급, 특급만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에 있어 이러한 마이너리그의 인생을 다루는 글을 읽고 있으니 문득 '만약 이러한 마이너리그급에 사는 사람들이 없으면 과연 메이저리그급의 사람들이 있었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마이너리그' 읽고 있자면 양귀자 작가의 '모순'이 생각나곤 한다.
언제나 모순으로 가득차 있는 현실 속에서 좀 더 성공해보고자 노력하는 만수산 4인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코 나아지지(물론 각각의 나름대로 현실을 살아가고 있지만) 않는 '모순'된 모습은 참으로 아이러니컬하기까지 하다.

 

언제나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승주 또한 결국 두환에게 소희를 떠나보내야했고, 자기가 무슨 철학자인양 언제나 저만의 생각으로 세상를 살아왔던 형준 역시 변한게 없으며, 조금은 무식해보이는 조국도 무언가 해보려는 노력에도 결국 거대한 장애물에 봉착하게 된다.

 


소설을 읽고 있음 마치 만수산 4인방의 감독관이 된 기분이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그것 왠지 불안한데... 등의 생각이 나의 머리 속에 자리 잡고 있음에서이다.


우리들은 언제나 메이저리그급의 인생만을 추구하고 노력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만이 인생에 있어 최고가 아님을 난 말하고 싶다. 비록 형준, 승주, 조국, 두환이 모두가 경제적, 사회적으로 남보다 뒤질지는 몰라도 그들 4인방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이야기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멋진 인생일 수 있기 때문이다.(개인 개개인의 삶은 너무도 다르기에..)

 

2011.5.7.에 이전에 쓴 글을 옮긴 글이긴 하지만

기억을 거슬러보면 대략 2001년도 책이 나온 후 몇 달 안되서 읽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마이너리그 인생과 모순된 삶에 대한 생각을 당시 많이 했었던 기억도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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